C#을 배우기에 앞서 내가 왜 C#을 배우게 되었는지에 대해 먼저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많은 학생분들이나 선배 개발자님들도 C#을 많이 학습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 몸을 실으면서 학습을 하게 된 것은 아니다. 먼저 델파이와 C#의 차이를 먼저 비교해야한다. 먼저 난 델파이가 싫어져서 C#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 아니다. C#에 그렇게 큰 비중을 두고 학습하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내 주력 언어는 델파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우물만 파면 더 좋은 것이 있어도 보질 못하고 생각또한 갇히게 된다. 나는 C#을 통해 델파이에서의 불편했던 점을 찾고, 하일스베르 등이 델파이에서는 이렇게 생각하고 구현한 것을 C#에서는 어떻게 처리했는지, C#에서 더 매끄럽거나 더 뛰어난 컨트롤이 있다면 보고 배워 델파이의 컴포넌트로 포팅해 보기까지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하고자 학습을 시작한다.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먼저 C#은 델파이가 아니다. 델파이의 많은 철학이 그대로 녹아있지만 동일하게 봐서는 안된다. 오히려 나는 이것을 배우면서 현재까지는 자바와 드림위버같은 느낌을 더 크게 받았다. 게다가 계속 개발되어지고 있는 언어이다. 너무 델파이만 신봉하여선 안된다는 소리다. MS 닷넷 특성상 델파이처럼 코드 단일화가 되기는 조금 힘들겠지만. (MS의 Object-C 같다는 소리도 한다고 한다)
최근들어 델파이를 잘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고, 간간히 내가 찾은 팁이나 국내 책에서 알려주지 않는 소소한 기능 설명을 위해 업로드하던 포스팅도 겨우 4건에서 그쳤다.
가만 고민해보면 우선 델파이의 지원 범위가 아직은 내가 원하는 범위까지 지원되지 못하는 탓이 클 것이다.
라자루스를 통해 오브젝트 파스칼을 쓸 수 있다지만 라자루스 또한 다양한 리눅스 제품군을 커버하지는 못하고 있고 나의 경우 임베디드 리눅스와 TUI 환경의 프로그램을 주로 접하다보니( 그러고보니 요 몇년간 리눅스에서 GUI를 쓴 적은 X11 포워딩을 통한 gedit 밖에 없다.) 더욱 델파이와 거리를 두게 되었다고 할까.
사실상 델파이는 내게 있어서 아직은 임베디드의 제어를 위한 서브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면 되겠다.
그렇다고 델파이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비록 보잘것없으나 이 정도의 언어 실력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델파이의 단순함과 직관적인 UI를 통해 빠른 생산성을 얻을 수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네이티브이기 때문에 자바나 닷넷보다 빠를 수 있음은 두말할 것 없고. 델파이는 여전히 훌륭한 도구이고 훌륭한 개발자들의 손을 통해 오늘날에도 철학을 지키며 만들어져 오고 있다. 많은 개발자들이 많은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때로는 기존의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찬양하던 자바 언어로 된 프로그램이 하나 둘 델파이로 대체되는 경향도 없잖아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델파이는 너무 마이너적인 언어라고 한다.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마이너라는 것은 아무리 훌륭한 언어라도 비주류라면 어디에나 붙을 수 있는 칭호고 델파이는 여전히 마이너라고 생각한다. 많은 프로젝트가 여전히 자바와 닷넷 위에서 진행되고 있고 임베디드 또한 C와 C++로 작성되어지고 있다. 한때 빠른 취직을 위해 찾아볼 때도 구인 구직 또한 자바가 압도적이었으니까. (물론 대부분 제값 받을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분이 한창 IDE 플랫폼 시장이 격화될 때 인재 유출로 인해 많은 개발자와 고객사를 잃어버린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시에 MS가 Delphi, Turbo Pascal의 개발자들을 전원 스카웃하지 않았다면 어땠을지는 개개인의 의견차가 크니 별다로 언급하지 않겠다.
내가 이런 좋은 언어를 배웠음에도 C#을 배우려는 점은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Visual Studio라는 IDE 플랫폼의 매력이 크다. 델파이는 언어 철학과 직관적인 배치, 사용법은 확실히 VS보다 편하다. 적응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작년 이맘 때 처음 델파이를 학습했고, c#을 학습하는 지금 벌써부터 불편함이 느껴진다. 디폴트 환경에 도구 상자가 감춰져 있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으며 Control의 Drag & Drop 시 왜 내가 끌어다 놓은 곳에 정확히 안착하지 못하고 좌상단 모서리에 안착이 되는지는 여전히 이해할 수가 없다.
위치 포인트는 무시하더라도 여러 도구를 가져오는 시간도 상당히 오래 걸린다. 내가 왜 xaml을 봐야하는지 이것 또한 이해할 수 없는 요소이다. 그렇다고 보기 좋게 작성되는 것도 아니며 속성 팔레트가 존재하는데도!
하지만 델파이가 VS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보이는데, 델파이는 라이브러리 확인이 다소 불편하다. 델파이의 라이브러리를 살펴보기가 어렵다는 것이 아니다. 라이브러리 자체는 훨씬 쉬운데, 그 방법론의 문제다.
우선 델파이에서의 정의 확인부터 간단히 넘어가보자.
델파이에서 어떤 변수가 어디에 선언 되었는지, 사용되었는지 찾기는 VS보다 쉽다.
Ctrl 누른 상태에서 해당 변수든 프로시저든 펑션이든 누르면 넘어간다.
그렇다. 누르면? 넘어간다. 그냥...
완전히 커서가 해당 구역으로 넘어가버린다는 의미이다.
라이브러리에서의 정의를 확인하기 위해 누르면?
VS에서는 이 기능이 윗처럼도 가능하지만 이렇게 구현이 될 수도 있다.
델파이를 공부하다가 후배가 물어봐서 VS를 오랜만에 설치해서 연 적이 있는데 이 기능은 정말... 정말이지 놀라웠다.
델파이는 단일 모니터에 최적화된 툴의 느낌이라면 VS는 넓은 화면을 효율적으로 볼 수 있다고 봐야겠다.(그것이 도구 팔레트를 기본으로 고정시켜주지 않은 것을 변명할 수는 없지만) 실제 델파이를 코딩하다보면 라이브러리를 직접 확인할 일이 생각보다 많은데 다른 언어는 레퍼런스를 주로 보고 의지한다면 델파이는 각 변수의 용도 정도만 알아도 초보 개발자가 라이브러리를 보는데 큰 지장이 오지는 않는다. 되려 델파이의 레퍼런스나 책을 볼 일보다 책에 나오지 않는 컴퍼넌트의 명확한 용도를 알고자 구글링할 때가 더욱 많으니까. 그런데 그 보는 방식이 너무 불편하다는 것이다. 무조건 탭이 넘어가고 동시에 두가지 탭을 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 기능은 내가 수정하고자 하는 코드 바로 근처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므로 비교해보고 내용을 파악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거다.
그 외에 차이점을 더 느끼지만 한번에 다 공개해버리면 뭔가 언어간 디스전과 같이 흘러갈 것같다. 나는 특정 언어가 우월하다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고, 디스보다는 이 언어는 이게 낫고 저 언어는 이게 좋더라.. 정도로 봐주었으면 한다. 앞으로의 c# 학습 글은 얼마나 올라올 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델파이나 이클립스와의 비교로 진행하게 될 듯하다. 급할땐 한번에 내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좋고 따라함으로써 금세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구성도 좋지만, 그런 책이나 강의, 강사님들은 많다. 하지만 처음부터 여러 언어의 차이나 해당 언어의 원리에 대해 맛보기나마 호기심을 채워주는 글은 많지 않다.
나 또한 언어의 학습에 있어 많은 부분이 부족했지만 초보자 수준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한계가 있었고 지금도 나는 초보자일 뿐이다. 하지만 초보자가 초보자의 입장에서, 책만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접시물의 깊이를 내가 겪었던 그대로 풀어 설명을 하고 싶다. 결국 나는 나중에도 언제나 초보자일 것이고 나 또한 이 글들을 통해 다시금 배우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될 것이니까.
PS. 실제로 나는 중학생 때 C를 배우면서도 왜 이게 이러는지 모르고 배웠다. 이 글을 어쩌다가 읽게된 몇몇 당신도 찔리지는 않으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