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02-20 연재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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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그것은 어느 겨울날의
Author : 민시아1(나즈나)
Blog : nazuna.kr
나즈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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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습작 시작 //-->
프롤로그.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푸른 하늘에 종다리가 하나 둘 삐르르 삐르르 날아오르고 있다. 이 나무 저 나무 옮겨 다니길 몇 번. 나무에서 내려 새하얀 눈이 깔린 밭에 내려 앉아 부리를 쫀다. 제 먹거리를 찾았는지 부리로 하나 떡하니 물었더라.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한지 연신 주변을 돌아보고 있다.
그러던 종다리가 어느 한 곳을 주시하고 있다. 보아하니 밭에 서있던 올망졸망하니 귀엽게 생긴 아이 곁의 식량을 발견했나보다. 먹고는 싶은데 가까이는 못 가겠는지 가만히 보고만 있다.
"응? 종달새잖아??"
종다리는 이곳에서 종달새라고도 불리우는 새이다. 흔히 참새라고도 부르는 듯 하지만 그것은 분류의 이름일 뿐..
"아빠, 여기 종달새가 있어요!"
하며 소녀는 아버지를 찾아 달려간다. 이때다 하고 종달새는 날아와 재빠르게 먹을 것을 캐치, 소녀가 오기 전에 다시 날아갔다. 소녀가 아버지와 함께 돌아왔을 때는 이미 떠난 뒤.
"아빠 여기 봐봐요.. 어라" 소녀가 종다리가 있던 곳을 바라보지만 떠난 새가 그 자리에 있을 리가. 소녀가 실망하자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은 달래듯이 말한다.
"하하 종달새가 낯간지러서 그냥 가버렸나 보구나. 이 애비가 무서웠나?"
"히잉.. 나랑 놀아주면 좋았을 텐데……."
소녀는 많이 실망한 표정이다. 주변에 다른 인가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이곳에서 소녀와 소녀의 가족만 살고 있는 것 같다. 많이 심심했던 때에 종다리가 나타나 기뻤을 소녀는 종다리가 사라지자 실망을 금치 못한다.
"언니도 이 새를 만나고 있을까요?"
소녀는 아버질 바라보며 물어본다. 여전히 실망한 모습 그대로지만 어쩐지 그런 모습이 소녀를 더 귀엽게 부각시키고 있다.
"그럼~ 네 언니도 이 종다리를 보며 우리 딸을 생각하고 있을게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마냥 그리워하는 표정이 아니다. 막연히 그리워하는 표정이지만 그보다는 그 그리움에 진한 슬픔이 잠시 묻어나온다. 하지만 소녀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 말만을 듣고 실망했던 표정을 풀고는 하늘을 향해 외친다.
"종달새야, 우리 언니에게 안부 전해주렴! 언니 동생 아람이가 부모님 곁에서 잘 크고 있다고! 이제 편식도 안하고 나도 언니처럼 멋진 사람이 되겠다고! 그렇게 전해주렴!"
"예끼, 욘석아. 그렇게 소리 지르면 동물들에게 민폐에요, 민폐."
딱, 하고 알밤을 맞는 아람이.
"하, 하지만. 언니에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소식을 전할 방법이 없는걸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언니는 아람이에 대해 잘 알 수 있을 거란다. 종달새들이 보고 들은걸 잘 전해줄게야."
소녀의 말을 듣고 때렸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를 해준다. 하지만 슬픔은 여전히 간간히 남아서 나타나고 있다.
"이만 밥을 먹자꾸나. 오늘은 엄마가 닭고기 스튜를 끓여준다지 않았니? 식기 전에 어여 가자꾸나."
"아, 맞다, 스튜! 헤헤. 아빠, 어서 와요. 식겠어요."
"아이고, 아빠 늙어서 빨리 못가, 욘석아. 그렇게 빨리 가면 어뜩하냐."
"피. 빨리 가자고 한 사람이 누군데 그래요."
아버지는 아람이 에게 끌려가며 너털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하지만 얼굴은 웃고 있지만 눈은 웃지 않는다. 여전히 깊은 슬픔을 간직한 깊이를 알 수 있는 검은 눈.
그것은 어느 겨울날, 한 소녀와 그녀의 친구들이 떠나간 지 3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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